Page 163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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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산록/四家語錄 163
그 스님이 묵묵히 있자 스님은 말씀하셨다.
“왜 신통을 나타내지 않느냐?”
“ 신통을 나타내는 것이야 어렵지는 않습니다만,스님께서 교
학에 빠져들까 염려스러울 뿐입니다.”
“ 그대가 하는 짓을 살펴보니 교학 바깥 경계를 볼 안목이 없
구나.”
67.
한 스님이 스님께 여쭈었다.“천당과 지옥의 거리는 얼마나
될까요?”
스님은 주장자로 땅에다 휙 그으셨다.
68.
스님께서 관음원(觀音院)에 계실 때 다음과 같은 벽보[牓]를
거셨다.
“내가 경을 보는 동안에는 아무도 문안인사를 오지 말라.”
어떤 스님이 문안을 드리러 왔다가 스님께서 경을 보시는 것
을 보고는 곁에 서서 기다리자 스님은 보던 경을 덮으시며 말씀
하셨다.
“알겠는가?”
“ 저는 경을 보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알겠습니까?”
“ 차차 알게 될 것이다.”
그 스님이 암두스님의 처소에 이르렀는데 암두스님이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