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4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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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위앙록


               “어디서 오느냐?”
               “ 강서(江西)의 관음원에서 옵니다.”

               “ 스님께선 요즈음 무슨 말씀을 하시던가?”
               그 스님이 자초지종을 말씀드리자 암두스님은 말하였다.
               “앙산스님이 케케묵은 종이에 매몰당했다고 말해 주려 했더

            니 그렇지는 않았군.”



               69.

               사익(思益⻏)스님이 물었다.
               “선종(禪宗)에서 단박 깨달아[頓悟]완전한 경지에 든다고 하

            는 이치가 무엇입니까?”
               “ 이 이치는 지극히 어렵다.조종문하(祖宗門下)의 상근상지(上
            根上智)라면 하나를 듣고 천을 알아 대법문을 깨닫겠지만 근기

            가 미약하고 지혜가 얕은 이들은 선(禪)을 닦지 않거나 생각을
            고요히 하지 않으면 여기에 이르러서는 모조리 아득해진다.”

               “ 이 방법말고 또 다른 방편이 있습니까?”
               “ 있지.”
               “ 그것이 무엇입니까?”

               “ 그대는 어디 사람인가?”
               “ 유주(幽州)사람입니다.”

               “ 그곳의 일을 생각한 적이 있느냐?”
               “ 항상 생각합니다.”
               “ 생각하는 주체는 마음이며,생각되어지는 대상은 경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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