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6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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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 위앙록
“사숙(師叔)님의 동작[用]이 마치 호랑이[大蟲]같으십니다.”
9.
스님께서 동평(東平)에서 경을 보는데 어떤 스님이 모시고 섰
으니,스님께서 경을 덮고 고개를 돌려 물었다.
“알겠는가?”
“ 저는 경을 보지 못했는데 어떻게 알겠습니까?”
“ 그대도 다음에 차차 알게 될 것이다.”
10.
스님께 위조상공(韋曺相公)이 왔기에 인사를 나누니,상공이
물었다.
“절에 몇 사람이나 살고 있습니까?”
“ 5백 명입니다.”
“ 경을 열심히 읽습니까?”
“ 조계의 종지는 경 읽는 일에 애를 쓰지 않습니다.”
“ 어째서 그렇습니까?”
“ 거두지 않고,포섭하지 않고,생각하지 않습니다.”
11.
상공이 위산에 가서 게송을 청하니 위산스님이 대답했다.
“마주보면서 주려 해도 아주 둔한 사람인데 하물며 종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