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4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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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그 스님이 잠자코 있자 스님께서 다그쳐 물었다.
“어째서 신통을 나타내지 않는가?”
“ 신통을 나타내기는 어렵지 않으나 스님께서 교(敎)에 말려들
까 걱정입니다.”
“ 그대의 근본을 살펴보건대 교 밖의 안목은 없구나.”
5.
스님께서 한 관리[俗官]에게 물었다.
“직위가 무엇이오?”
“ 아퇴(衙推:시비를 가리는 관직)입니다.”
스님께서 주장자를 들어 보이면서 말했다.
“이것도 따져 낼 수 있겠소?”
관리가 대답이 없으니,스님께서 대신 말했다.
“그것이라면 다음으로 미룹시다.”
흥화(興化)스님이 대신 말했다.
“스님께선 일을 만드시는군요.”
6.
스님께서 상좌(上座)에게 물었다.
“선(善)도 생각하지 말고 악(惡)도 생각하지 말라 하였으니,
정작 이럴 때는 어찌하겠는가?”
“ 그러할 때는 바로 제가 생명을 놔버릴 경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