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9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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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산록/祖堂集 189


                 쌍봉의 현자 원래 변변찮아서
                 앙산을 굴복시키지 못하였도다.
                 그대를 이끌어 결박을 풀게 한다니
                 종도(宗徒)들의 여러 말을 무찔렀도다.
                 한 소경이 여러 소경을 이끈다 하니
                 옛말이 오늘에도 틀림없음을 아는가.

                 雙峯賢自麤 非是仰山屈
                 批汝解繩抽 把當宗徒設
                 一盲引衆盲 會古在今日



               14.

               스님께서 언젠가 마침 눈을 감고 앉았는데 한 스님이 가만히
            곁에 와서 모시고 섰다.스님께서 문을 열고 땅 위에다 원상(圓
            相)을 그리고는 원상 안에다 수(水)자를 쓴 뒤에 그 스님을 되돌

            아보았으나 그 스님은 대답이 없었다.



               15.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조사의 뜻입니까?”

               스님께서 손으로 원상(圓相)을 그리고 원상 안에다 불(佛)자
            를 써서 대답했다.



               16.

               한 행자(行者)가 법사를 따라서 법당에 들어갔다가 부처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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