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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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산록/四家語錄 25
2.상 당
1.
스님께서 상당(上堂)하여 말씀하셨다.
“도를 닦는 사람의 마음은 거짓 없이 곧고 좋아하거나 싫어
함이 없으며,허망한 마음씨도 없어야 한다.듣고 보는 모든 일
상에 굽음이 없어야 하며,그렇다고 눈을 감거나 귀를 막지도
말아야 한다.다만 마음이 경계에 끄달리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예로부터 모든 성인들은 단지 물든 세속사를 치유하는 측면에서
말씀하셨을 뿐이니,허다한 나쁜 지견과 망상 습기가 없으면,맑
고 고요한 가을물처럼 청정할 것이다.맑고 잔잔하여 아무 할
일도 없고 막힐 것도 없으리니,그런 사람을 도인(道人)이라 부
르기도 하고 일 없는 사람[無事人]이라고도 한다.”
그때 어떤 스님이 물었다.
“단박 깨친 사람도 더 닦을 것이 있습니까?”
“ 참으로 근본을 체득한 이라면 닦는다느니 닦을 것이 없다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