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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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산록/四家語錄 29
“백장스님의 거룩한 모습은 어떻습니까?”
“ 우뚝하고 당당하며 환히 빛나서 소리 전에 있되 소리가 아
니고,빛 뒤에 있되 빛이 아니다.마치 무쇠소 등에 붙은 모기가
침을 꽂을 곳이 없는 것과 같다.”
6.
위산스님이 도오스님에게 물으셨다.
“어딜 갔다 오는 길이오?”
“ 환자를 보살피고 오는 길이오.”
“ 몇 사람이나 병이 들었습니까?”
“ 병든 사람도 있고,병들지 않은 사람도 있었소.”
“ 병들지 않은 사람은 지두타(智頭陀)가 아닙니까?”
“ 병이 들었거나 병들지 않았거나 양쪽 다 ‘그 일’과는 관계가
없으니,빨리 말하시오.빨리 말해.”
“ 말을 한다 해도 그것과는 관계없소.”
7.
덕산 선감(德山宣鑑:780~865)스님이 찾아와서 좌복을 끼고
법당에 올라가 동쪽에서 서쪽으로,서쪽에서 동쪽으로 오락가락
하더니 방장실을 돌아보며 말하였다.
“계십니까,계십니까!”
스님께서는 앉은 채로 뒤돌아보시지도 않자 덕산스님은 말하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