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3 - 선림고경총서 - 14 - 조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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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산록/五家語錄 173
19.
한 스님이 물었다.
“만법은 어디로부터 나옵니까?”
“ 전도(顚倒)에서 나온다.”
“ 전도하지 않을 땐 만법이 어디에 있습니까?”
“ 있지.”
“ 어디 있습니까?”
“ 전도해서 어찌하겠나.”
20.
한 스님이 물었다.
“싹 트지 않은 풀이 어떻게 큰 코끼리[香象:마음자리]를 간
직할 수 있습니까?”
“ 그대는 다행히도 작가(作家:선지식)로구나.”
그리고는 다시 “나 조산은 어떤가?”하고 물었다.
21.
한 스님이 물었다.
“3계(三界)는 시끄럽고 6취(六趣)는 어두운데 어떻게 색(色)을
분별해야 합니까?”
“ 색을 분별할 수 없다.”
“ 어째서 분별할 수 없습니까?”
“ 색을 분별했다 하면 어두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