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7 - 선림고경총서 - 14 - 조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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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산록/五家語錄 177


                 “허깨비라면 아무것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시종 허깨비를 떠나는 적이 없겠군요.”

               “ 허깨비의 모습은 찾을래야 찾을 수 없다.”


               29.

               한 스님이 물었다.
               “마음 그대로가 부처라 한 것은 묻지 않겠습니다.무엇이 마

            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닌 것입니까?”
               “ 토끼 뿔은 없다 할 필요가 없고,소 뿔은 있다 할 필요가 없
            다.”



               30.

               “어떤 사람이 항상 있는 사람입니까?”
               “ 내가 잠시 나왔을 때 마침 만난 사람이다.”
               “ 어떤 사람이 항상 있지 않는 사람입니까?”

               “ 만나기 어렵지.”



               31.
               한 스님이 물었다.

               “움찔했다 하면 부류에 떨어지지 않겠습니까?”
               “ 움찔하지 않아도 부류에 떨어진다.”
               “ 무엇이 다른 점입니까?”

               “ 아픈지 가려운지를 알아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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