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8 - 선림고경총서 - 14 - 조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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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한 스님이 물었다.
“사람마다 다 있다 하였는데,티끌 속에 있는 저에게도 있습
니까?”
스님께서는 “손을 내 보아라”하시어 그 스님이 손을 내어
주니 거기에 점을 찍으면서 말씀하셨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꽉 찼구나.”
33.
한 스님이 물었다.
“노조 보운(魯祖寶雲)스님*께서는 면벽해서 무엇을 보여주려
13)
하셨습니까?”
그러자 스님께서는 손으로 귀를 막았다.
34.
한 스님이 물었다.
“옛사람이 말하기를,‘땅에서 넘어지면 누구나 땅을 딛고 일
어선다’하니,무엇이 넘어지는 것입니까?”
“ 하려 하면 넘어지지.”
“ 무엇이 일어남입니까?”
“ 일어나게.”
* 조동록 p.210각주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