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5 - 선림고경총서 - 14 - 조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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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산록/五家語錄 175


               “오늘은 매우 춥군요.”
               “ 춥지 않은 자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네.”

               “ 누가 춥지 않은 자입니까?”
               스님께서 젓가락으로 불을 집어 보이자 그 스님이 말하였다.
               “사람이 없다고 말하지 말아야 하겠군요.”

               스님께서 불을 던지자 그 스님이 말하였다.
               “이 점에 대해서는 다시 모르겠는 걸요.”

               “ 해가 차가운 물을 비추니 더욱더 밝아지네.”


               25.

               한 스님이 “만법과 짝하지 않는 자는 어떤 사람입니까?”하
            고 묻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말해 보아라.홍주성(洪州城)에 그 많은 사람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를.”



               26.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날 없는 칼입니까?”
               “ 물에 담갔다 갈아서 만든 것이 아니다.”
               “ 그것을 쓰는 사람은 어떻습니까?”

               “ 닥치는 대로 죽이지.”
               “ 만나지 않은 자는 어찌 됩니까?”

               “ 역시 머리가 떨어지지.”
               “ 닥치는 대로 죽인다는 것은 굳이 그렇다 쳐도 만나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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