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0 - 선림고경총서 - 14 - 조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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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 조동록


               “호흡이 끊긴 자는 붙어 있지 못하기 때문이지.”
               “ 만유를 포함한다면 무엇 때문에 호흡이 끊긴 자는 붙어 있

            지 못합니까?”
               “ 만유는 자기 공이 아니기 때문이며,호흡이 끊긴 자는 자기
            성품이 있어서이지.”

               “ 본래자리[向上]에도 이런 일이 있습니까?”
               “ 있다느니 없다느니 해도 되겠지만 용왕이 칼을 어루만지는

            데야 어찌하겠나.”


               38.

               한 스님이 물었다.
               “어떤 지해(知解)를 갖추어야 대중이 묻고 따지는 것에 능란

            하게 대꾸할 수 있겠습니까?”
               “ 드러내지 않는 구절[不呈句]이다.”
               “ 묻고 따지는 것은 무엇입니까?”

               “ 칼과 도끼로 찍어도 들어가지 않지.”
               “ 이렇게 묻고 따지는데도 긍정하지 않는 자가 있겠습니까?”

               “ 있지.”
               “ 그게 누군데요?”
               “ 나일세.”



               39.

               한 스님이 물었다.
               “세상에서 무엇이 가장 비싼 물건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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