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9 - 선림고경총서 - 14 - 조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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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산록/五家語錄 179


               35.
               한 스님이 물었다.

               “자식이 아버지에게 돌아왔는데 어째서 아버지는 거들떠보지
            도 않았을까요?”
               “ 도리상 그래야 하기 때문이다.”

               “ 부모자식지간의 은혜는 어디에 있습니까?”
               “ 비로소 부자간의 은혜가 이루어진다.”

               “ 어떤 것이 부자간의 은혜입니까?”
               “ 칼과 도끼로 찍어도 쪼개지지 않는 것이지.”



               36.
               “영의(靈衣:죽어서 입는 옷)를 걸치지 않을 땐 어떻습니까?”

               “ 나 조산은 탈상을 했다.”
               “ 탈상한 뒤엔 어떻습니까?”

               “ 나는 전주(顚酒)를 좋아한다네.”


               37.

               한 스님이 물었다.
               “경에서 말하기를,‘큰 바다는 죽은 시체를 머물려 두지 않는

            다’하였는데,어떤 것이 큰 바다입니까?”
               “ 만유(萬有)를 포함하는 것이다.”

               “ 만유를 포함한다면서 어째서 죽은 시체는 머물려 두지 않습
            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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