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2 - 선림고경총서 - 14 - 조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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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 조동록


               “내게 신발을 갖다 다오.”



                 오조 사계(五祖師戒)스님은 그 스님을 대신하여 말하였다.
                 “스님께서는 무슨 마음을 그렇게 쓰십니까?”


               43.
               한 스님이 물었다.

               “옥석[璞玉]을 안고 스님을 찾았으니 잘 다듬어 주십시오.”
               “ 다듬지 않겠네.”

               “ 어째서 다듬지 않습니까?”
               “ 훌륭한 내 솜씨를 알아야 하네.”



               44.
               한 스님이 물었다.

               “어떤 것이 조산의 권속입니까?”
               “ 백발이 줄을 이었고 정수리에는 한 떨기 꽃이다.”



               45.

               한 스님이 물었다.
               “고덕(古德)이 말하기를,‘온 누리에 이 사람이 있을 뿐이다’
            하였는데,어떤 사람인지 모르겠습니다.”

               “ 겹쳐 보이는 달[第二月]이 있어선 안 되지.”
               “ 무엇이 겹쳐 보이는 달입니까?”

               “ 그대가 대답할 일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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