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4 - 선림고경총서 - 14 - 조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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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 조동록
것을 항상 듣는 것입니까?”
“ 목석(木石)과는 다르다.”
“ 무엇이 앞이고,무엇이 뒤입니까?”
“ 듣지도 못했는가.몰랐던 것을 항상 듣는다 한 것을.”
49.
한 스님이 물었다.
“성안에서 칼을 어루만지는 자는 누구입니까?”
“ 나 조산이지.”
법등(法燈)스님은 달리 말하였다.
“그대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누구를 죽이려 하십니까?”
“ 다 죽이겠다.”
“ 홀연히 낳아 주신 부모를 만나면 어떡하시렵니까?”
“ 무얼 가리겠나.”
“ 자기 자신이야 어쩌겠습니까?”
“ 누가 나에게야 어찌하겠느냐?”
“ 왜 스스로를 죽이지 않습니까?”
“ 손을 쓸 수가 없어서이다.”
50.
한 스님이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