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5 - 선림고경총서 - 14 - 조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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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산록/五家語錄 185
“가난한 집에서 도둑을 맞았을 때는 어떻습니까?”
“ 다 바닥낼 수는 없다.”
“ 어째서 바닥내지 못합니까?”
“ 도둑이 집안 식구이기 때문이지.”
51.
한 스님이 물었다.
“한 마리 소는 물을 마시고 다섯 마리의 말이 울지 않을 땐
어떻습니까?”
“ 나는 입 조심할 줄 알지.”
52.
한 스님이 물었다.
“항상 생사 바다에 침몰하는 자는 어떤 사람입니까?”
“ 겹쳐 보이는 달[第二月]이로구나.”
“ 벗어나려 합니까?”
“ 벗어나려 해도 길이 없을 뿐이다.”
“ 벗어나면 어떤 사람이 그를 맞이합니까?”
“ 무쇠형틀을 걸머진 자가.”
53.
한 스님이 물었다.
“눈이 모든 산을 덮었는데 무엇 때문에 한 봉우리는 하얗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