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8 - 선림고경총서 - 14 - 조동록
P. 218
218 조동록
누군가가 대답했다.
“온 누리 안에서 한 사람도 듣는 이가 없는 것입니다.”
“ 비록 그렇게 한 글자를 따내고 한 글자를 보탠들 불법이 크
게 퍼지겠는가?”
대중이 대답이 없으니,스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온 누리에 한 사람도 듣지 못하는 이가 없다.”
23.
스님께서 법어를 내리셨다.
“이 자리는 높고 넓어서 나는 오를 수가 없으니,무슨 자리
라 불러야 되겠는가?”
강(强)상좌가 대답했다.
“이 자리라고 불러도 벌써 더럽힌 것입니다.”
“ 오를 이가 있기는 하겠는가?”
“ 있습니다.”
“ 누구인가?”
“ 발을 떼 놓지 않는 사람입니다.”
“ 오를 수 있는 이는 바로 자리에 앉은 사람이 아니겠는가?”
“ 역시 왼쪽과 오른쪽이 있습니다.”
“ 어떤 사람이 자리에 앉은 사람인가?”
“ 이 자리에 오르지 않은 사람입니다.”
“ 오르지 않는다면 자리는 해서 무엇하겠는가?”
“ 없으면 오를 수 없습니다.”
“ 그 자리는 따로 사람이 있는가,자리 그대로를 최상의 몸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