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1 - 선림고경총서 - 14 - 조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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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산록/祖堂集 221
“본래의 길도 잊습니까?”
“ 그것까지도 잊는다.”
“ 어째서 9년이라 하지 않고,꼭 10년이라 하였습니까?”
“ 만일 한 곳이라도 돌아가지 않는 곳이 있으면 나는 몸을 나
타내지 않는다.”
27.
한 스님이 물었다.
“경전에 말씀하시기를,‘동자가 몸을 던지니,야차(夜叉)가 게
송 반마디를*했다’고 하는데 어떤 것이 동자가 몸을 던진 것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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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까?”
“ 단정(端正)함을 잃은 것이다.”
“ 어떤 것이 야차가 게송 반마디를 읊은 것입니까?”
“ 흰구름이 가시덤불에 얽힌 것이다.”
“ 어떤 것이 단정함을 잃는 것입니까?”
“ 소부(少父)잃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28.
한 스님이 물었다.
“대궐[玉殿]에 이끼가 끼었을 때는 어떻습니까?”
“ 제자리[正位]를 지키지 않는다.”
“ 팔방에서 조공을 바쳐 올 때엔 어찌합니까?”
*부처님은 수행 과정에서 법을 얻기 위해 야차에게 몸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