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2 - 선림고경총서 - 14 - 조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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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 조동록


               “절을 받지 않는다.”
               “ 그렇다면 무엇 하러 조공을 바치러 왔겠습니까?”

               “ 어기는 건 잠시 어긴다 해도 순응하는 것이 신하의 분수이
            다.”
               “ 임금의 뜻이 무엇입니까?”

               “ 추밀(樞密:왕명을 출납하는 관직)도 그 속마음을 모른다.”
               “ 그렇다면 나라를 다스리는 공은 몽땅 대신들에게 돌아가겠

            습니다.”
               “ 임금의 성격을 알기나 하는가?”
               “ 바깥 사람들은 감히 논할 것이 아닙니다.”



               29.

               스님께서 한 스님에게 물었다.
               “이름이 무엇인가?”
               “ 지륜(智輪)입니다.”

               “ 지륜과 법륜(法輪)은 거리가 얼마나 되는가?”
               지륜스님이 대답이 없었다.



               막공(邈公)스님이 대신 말씀하셨다.
               “같기도 하고 같지 않기도 합니다.”



               소공(紹公)스님이 대신 말하였다.

               “털끝만치도 막히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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