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 - 선림고경총서 - 14 - 조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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應須恁麽會 方得契如如
뒷날 운암스님의 초상화에 공양 올리던 차에 어떤 스님이 물
었다.
“스승께선 ‘이것뿐이다’라고 하셨다던데 바로 이것입니까?”
“ 그렇다.”
“ 그 뜻이 무엇인지요?”
“ 당시엔 나도 스승의 의도를 잘못 알 뻔하였다.”
“ 운암스님께서는 알고 있었습니까?”
“ 몰랐다면 어떻게 이렇게 말할 줄 알았겠으며,알고 있었다
면 어찌 이처럼 말하려 하였겠나.”
장경 혜릉(長慶慧稜:854~932)스님은 말하였다.
“이미 알았다면 무엇 때문에 이처럼 말했으랴.”
다시 말하였다.
“자식을 길러 보아야만 부모 사랑을 알게 된다.”
스님이 운암스님의 제삿날에 재(齋)를 올리는데 마침 한 스님
이 물었다.
“스님께선 운암스님에게서 어떤 가르침을 받으셨는지요?”
“ 거기 있긴 했으나 가르침을 받진 못했다.”
“ 가르침을 받지 못했다면 무엇 하러 재를 올리십니까?”
“ 어떻게 감히 운암스님을 등지겠는가?”
“ 스님께선 처음에 남전스님을 뵈었는데 어째서 운암스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