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선림고경총서 - 14 - 조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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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록/五家語錄 29


               스님이 말하였다.
               “그래도 전혀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있는 걸요.”

               “ 어떻게 해야만 그대에게 인정받을 수 있겠느냐?”
               그러자 스님은 절하고 여러 달을 시봉(侍奉)하였다.



               한 스님이 노조스님에게 물었다.
               “무엇이 ‘말 없는 말’입니까?”

               “ 그대의 입은 어디 있느냐?”
               “ 입이 없습니다.”
               “ 무얼 가지고 밥을 먹지?”

               그 스님은 대답이 없었다.
               스님이 대신 말하였다.

               “그는 배가 고프지 않은데 무슨 밥을 먹겠습니까?”


               3.

               스님이 남원(南源:馬祖道一의 法을 이음)스님을 참례하고
            법당에 올라갔더니 남원스님이 말하였다.

               “전에 만났던 사람이군.”
               스님은 바로 내려가 버렸다.다음날 다시 올라가 물었다.
               “어제 벌써 스님의 자비를 입었습니다만 언제 저와 만났었는

            지를 모르겠습니다.”
               “ 마음마음이 쉴 틈 없이 성품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 하마터면 놓칠 뻔했습니다.”
               스님이 하직을 하자 남원스님이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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