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 - 선림고경총서 - 14 - 조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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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록/五家語錄 25


            재를 올려 주십니까?”
               “ 나는 스님의 불법을 중시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나에게 법

            을 설명해 주지 않은 점을 중히 여길 뿐이다.”
               “ 스님께서는 스승을 위해 재를 올릴 때,스승을 긍정하십니
            까?”

               “ 반은 긍정하고 반은 긍정하지 않는다.”
               “ 어째서 완전히 긍정하지 않으십니까?”

               “ 완전히 긍정한다면 스승을 저버리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스님은 당(唐)대중(大中:846~859)말년부터 신풍산(新豊山)

            에서 후학을 가르쳤고,그 뒤 예장(豫章)고안(高安)의 동산(洞山)
            에서 성대히 교화를 폈다.방편으로 5위(五位)를 열어 3근(三根)

            을 훌륭하게 이끌었으며,일음(一音)을 크게 천양하여 만품(萬品)
            을 널리 교화하였다.지혜보검을 쑥 뽑아 빽빽한 견해 숲을 가
            지쳤으며,조화로운 음성을 널리 펴서 여러 갈래 천착을 끊어

            주셨다.
               다시 조산(曹山)스님을 만나 정확한 종지를 깊이 밝히고 훌륭
            한 법을 오묘하게 폈으니,도를 군신(君臣)의 비유로 회합하였고

            편위(偏位)와 정위(正位)를 아울러 쓰셨다.
               이로부터 동산의 현묘한 가풍이 천하에 퍼지게 되었으므로

            제방의 종장(宗匠)들이 모두 추존(推尊)하여 ‘조동종(曹洞宗)’이라
            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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