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3 - 선림고경총서 - 14 - 조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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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록/五家語錄 93
非情識到 寧容思盧
臣奉於君 子順於父
不順非孝 不奉非輔
가만히 행동하고 은밀히 작용하여
어리석은 듯 노둔한 듯하라.
그렇게 계속할 수만 있다면
주중주(主中主)라 이름하리라.
潛行密用 如愚若魯
但能相續 名主中主
2.
스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말법시대엔 사람에게 마른 지혜[乾慧]가 많다.진짜인지 가
짜인지를 확실하게 알고자 한다면 세 가지 병통[滲漏]이 있다.
첫째는 사견[見滲漏]인데 중생의 근기가 지위를 떠나지 않고 독
바다에 떨어져 있음을 말한다.두 번째는 망정[情滲漏]인데 향하
느냐 등지느냐에 막혀 있어 견처(見處)가 치우치고 메마름을 말
한다.세 번째는 망어[語滲漏]인데 오묘함을 참구하나 종지를 잃
어 중생이 본말에 어두움을 말한다.
배우는 이가 탁한 지혜로 유전하여 이 세 가지에서 벗어나지
못하나니 그대는 이를 알아야만 한다.”
3.
또 강요(綱要)가 되는 게송 셋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