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4 - 선림고경총서 - 14 - 조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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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조동록


               첫째,북 치면서 노래하는[敲唱俱行]게송.



                 금침(金針)에 두 바늘귀 갖추고
                 좁은 길에서 은밀히 모두 다를 꾸렸네.
                 보인(寶印)이 바람에 당하여 오묘하니
                 거듭거듭 비단 재봉선 열렸네.
                 金針雙銷備 挾路隱全該
                 寶印當風妙 重重錦縫開


               두 번째,쇠로 현로를 막는[金銷玄路]게송.



                 밝음 속에 어둠이 엇바뀌니
                 노력은 다했으나 더더욱 깨닫기 어려워라.
                 힘이 다하여 진퇴를 잊으니
                 펼쳐진 그물을 쇠로 막는구나.
                 交互明中暗 功齊轉覺難
                 力窮忘進退 金銷網輓輓



               세 번째,범성에 떨어지지 않는[不墮凡聖:또는 理事不涉이
            라고도 한다]게송.



                 사(事)와 이(理)에 모두 끄달리지 않고
                 돌이켜 관조함에 그윽하고 은미함 끊겼네.
                 바람을 등져 좋은 솜씨 나쁜 솜씨 없는 터에
                 번쩍하는 번갯불 쫓아가기 어려워라.
                 事理俱不涉 回照絶幽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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