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0 - 선림고경총서 - 15 - 운문록(상)
P. 160

160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말씀하셨다.
               “입 닥쳐.”

               85.
               “ 푸르고 푸른 대나무가 그대로 다 법신이다”한 법신설법(法身

            說法)을 들려주고는 말씀하셨다.
               “그러나 이것도 강령을 곧바로 제기하는 경계는 아니다.”

               86.
               “ 유위(有爲)엔 삼세가 없고 무위(無爲)엔 삼세가 있다”한 말을

            들려주고는 말씀하셨다.
               “유위는 단멸법(斷滅法)인데 어디서 삼세를 찾겠으며,무위엔
            삼세가 있으니 고요함만을 지키는 법은 아니라는 것이다.”

               87.
               “ 실다운 공부란 구구한 이론이다”한 것을 들려주고는 말씀하

            셨다.
               “백추를 잡고 불자를 세우는 경우라 해도 실다운 공부에 있어

            선 아직 도중에 있을 뿐이다.”
               88.

               “ 세 종류의 사람이 있으니,한 사람은 설법을 듣고 깨달았고,
            한 사람은 부르는 소리 끝에 깨달았으며,세 번째 사람은 거량(擧

            兩)하는 것을 듣고 바로 되돌아가 버렸다”한 것을 들려주고는 말
            씀하셨다.
               “말해 보라.바로 돌아가 버린 뜻이 무엇이었는지를.”

               다시 말씀하셨다.
   155   156   157   158   159   160   161   162   163   164   1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