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9 - 선림고경총서 - 15 - 운문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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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록 中 159


               81.
               스님께서 언젠가는 말씀하셨다.

               “물거품이나 허깨비가 걸림 없음과 똑같으니 그 어느 곳도 허
            깨비라 할 곳이 없으며,그 어느 곳도 걸림 없음이라 할 곳이 없
            다.”

               82.
               스님께서 언젠가는 말씀하셨다.

               “보리․열반․진여․불성을 자재하게 설명한다 하더라도 그것
            은 모두 향하(向下)에서 헤아리는 것이다.나아가 그저 백추를 잡

            고 불자를 세우는 경계라 해도 종횡무진한 설법인 셈이나 그것도
            앞에 비해서 약간 나을 뿐이다.”
               한 스님이 물었다.

               “그렇다면 스님께선 향상(向上)도리를 말해 주십시오.”
               “ 대중들이 너무 오래 서 있었다.어서 3배나 하라.”

               83.
               숭수(崇壽)스님이 한 스님에게 묻기를,“등롱이 보이느냐?”하니

            대꾸가 없었는데,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대신 말씀하
            셨다.
               “등롱을 밀쳐 자빠뜨렸습니다.”

               84.

               조주스님이 한 스님에게 물었다.
               “어디 가느냐?”
               “ 차 잎 따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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