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7 - 선림고경총서 - 15 - 운문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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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록 中 157
“화살 끝에다가 뾰족함을 더했군.”
그러자 한 스님이 말하기를,“스님께서는 조금 전에 그렇게 말
하셨습니까?”하니 스님은 “종을 쳐서 메아리가 꺼져 가니 두꺼비
소리가 들려오는구나”하셨다.
77.
한 스님이 투자(投子)스님에게 묻기를,“밀암(密巖)스님의 뜻은
어떻습니까?”하니 “모름지기 이런 사람이라야만 하리라”하였는
데,이에 대해 조주스님은 “어째서 그에게 본분소식을 보여주지
않았는가”하셨다.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한 스님에게 묻기를,“무
엇이 본분소식이냐?”하니 그 스님이 무어라고 하려는데 스님은
대뜸 후려쳤다.
78.
“ 고요하고 고요하여 모습도 그림자도 비었구나”한 옛사람의
말씀을 들려주고는 양손을 펴면서 “산하대지를 어디에서 찾겠는
가?”하셨다.
또 “모든 것을 아는 지혜는 툭 틔어 막힘이 없다”한 것을 들
려주고는 “주장자가 인도까지 날아가더니 다시 신라국으로 돌아가
버렸군”하셨다.
그리고는 선상을 두들기면서 말씀하셨다.
“이것이 그대의 콧구멍이다.”
79.
어떤 스님이 협산스님에게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