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1 - 선림고경총서 - 15 - 운문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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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록 中 161
“그래도 족히 몽둥이 30대쯤은 맞아야겠구나.”
89.
“ 법신이 밥을 먹는다 해도 벌써 긁어서 부스럼 만드는 격이다”
한 것을 들려주고는 말씀하셨다.
“그럴 법한 말이라고 여겼더니…….”
90.
어떤 스님이 운거(雲居)스님에게 묻기를,“맑고 맑을[湛然]땐
어떻습니까?”하니 “흐르지 않겠지”하였다.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말씀하셨다.
“흐르지 않는데 무슨 맑고 맑음을 말하느냐?”
다시 말씀하셨다.
“이는 무쇠를 끊는 말이다.”
91.
“ 약과 병이 서로를 다스려 온 누리가 약인데 그렇다면 무엇이
그대 자신이냐?”한 것을 들려주고는 말씀하셨다.
“천한 사람을 만나면 귀해지리라.”
그러자 한 스님이 가르쳐 주기를 청하자 스님은 박수를 한 번
치고 주장자를 들고 말씀하셨다.
“주장자를 받아라.”
그 스님이 주장자를 받더니 꺾어서 두 쪽을 내버리자 스님께서
는 말씀하셨다.
“설사 그렇다 해도 몽둥이 30대 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