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6 - 선림고경총서 - 15 - 운문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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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보 밖에서 버들잎을 쏘아 맞히듯 정확한 표적을 지적해 주
십시오.”
“ 벌써 대답해 주었다.”
“ 말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경계를 어떻게 체득해 알아야
합니까?”
“ 대중에게 얼른 3배하라.”
“ 기댈 곳 없는 외톨이[立令竮之子:법화경에 나오는 거지 아들의 비
유]는 어떻게 가야 합니까?”
“ 눈앞을 분별하지 못한다.”
“ 그렇다고 어찌 존귀하지 않겠습니까?”
“ 대단하다 할 것은 없지.”
“ 무슨 뜻입니까?”
“ 무슨 뜻이냐?”
“ 말[言說]을 꺼냈다 하면 여지없이 갈등(葛藤:어지러운 이론)입
니다.그렇다면 갈등이 아닌 것은 무엇입니까?”
“ 그대가 질문하는 것을 분명 보고 있는 자가 있다.”
“ 급하게 만났으니 스님께서는 가르쳐 주십시오.”
“ 무엇을 말이냐?”
“ 모르겠습니다.스님께서 말씀해 주십시오.”
“ 무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