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1 - 선림고경총서 - 15 - 운문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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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록 上 61


               “부상(扶桑)의 언덕에서 해가 뜨지 않았을 땐 어떻습니까?”
               “ 알지[知].”



               “ 초나라를 배반하고 오나라에 투항했을 땐 어떻습니까?”
               “ 남쪽을 향해 북두를 살펴보라.”



               “ 6국(六國)이 편안하지 못할 땐 어떻습니까?”

               “ 천리가 어찌 밝으랴!”
               “ 밝지 않은데야 어찌합니까?”
               “ 다행히도 조금 전에 말했기에 망정이지.”



               “ 무엇이 본원(本源)입니까?”

               “ 누구의 공양을 받느냐?”


               “ 무엇이 곧장 끊어 버리는 한 길입니까?”

               “ 주산(主山)뒤에 있다.”
               “ 스님의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
               “ 입 닥쳐라.”



               “ 조계 정통의 종지를 보여주십시오.”

               “ 30년 뒤에 보여주겠다.”



               “ 밀실(密室)이나 현궁(玄宮:임금이 政事에 관하여 조용히 생각하는
            그윽한 궁전)이라면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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