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0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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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신 말씀하셨다.
               “찌린내가 나는구나.”
               다시 말씀하셨다.

               “만두,찐 떡이다.”
               24.
               쌀을 나르면서 주장자로 어떤 스님을 한 대 치고는 말씀하셨다.

               “이 중은 쌀을 나르러 가지 않았구나.그런가?”
               “ 쌀은 다 날라다 창고에 들여놓았습니다.”
               “ 쌀을 져다 창고에 넣은 것은 우선 그만두고 누가 밥을 먹느

            냐?”
               그 스님이 그냥 나가 버리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헛소리하는 놈이군.”

               다시 이 문제를 갖고 어떤 스님에게 물었다.
               “어떻게 해야만 헛소리하였다고 한 그 사람[主家]의 비난을 면
            할 수 있겠느냐?”

               대신 말씀하셨다.
               “무엇 때문에 양민을 짓눌러 천민을 만드십니까?”
               다시 말씀하셨다.
               “일 하나에 지혜가 하나씩 는다.”

               그리고는 ‘그런가?’했던 곳을 대신하여 말씀하셨다.
               “스님께선 무슨 이유로 그러십니까?”

               25.
               스님께서 큰방 앞에서 한 스님에게 물었다.
               “무엇이 이 종을 만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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