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2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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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땔감을 나르고 옵니다.”
“ 유나(維那)가 북을 쳐도 땔감을 나르지 않으니 어째서이냐?”
대꾸가 없자 대신 말씀하셨다.
“잘못 들었습니다.”
다시 말씀하셨다.
“땔감을 나른 노력이 아깝습니다.”
다시 말씀하셨다.
“스님께서 그 자리[當人]에 계신다면 저는 참구하고 배우겠습니
다.”
다시 말씀하셨다.
“조금 수고를 했을 뿐입니다.”
28.
스님께서 한 스님에게 물었다.
“어디서 오느냐?”
“ 산 아래서 왔습니다.”
“ 몇 사람이나 있더냐?”
“ 네 사람 있습니다.”
스님께서 주장자를 잡아 세우더니 말씀하셨다.
“다들 이 안에 있구나.”
대꾸가 없자 대신 말씀하셨다.
“己자를 눌러 巳자가 되었구나.”
다시 말씀하셨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그르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