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7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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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록 下 97
두 스님이 대꾸가 없자 스님께서는 드디어 지진 떡을 잡아 찢
으면서 말씀하셨다.
“나는 아까운데 너희들은 어떠냐?”
또 대꾸가 없자 대신 말씀하셨다.
“스님께서는 아까워하는 것이 아닙니다.”
앞의 말에 대신하여 말씀하셨다.
“다 같이 공양하자.”
다시 말씀하셨다.
“우선 남겨 두었다가 스님께 공양하여라.”
18.
어떤 스님에게 물었다.
“무슨 경전을 보느냐?”
“ 이미 질문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 너는 무엇 때문에 내 발밑에 있느냐?”
“ 마침 그렇군요.”
스님께서는 “복유상향(伏惟尙饗)”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아이고,아이고.”
다시 말씀하셨다.
“소주(韶州)엔 없다고 하려 했더니…….”
19.
어떤 스님에게 물었다.
“무슨 경전을 보느냐?”
“반야등론(般若燈論)을 봅니다.”
“ 인도의 금강좌(金剛座)위에선 어떤 사람이 불법을 설하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