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9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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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록 下 99


               대꾸가 없자 대신 말씀하셨다.
               “좋은 국에 좋은 밥입니다.”
               다시 말씀하셨다.

               “스님께서 두꺼비 굴속에 있다고 말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22.
               어떤 스님이 하직하자 스님께서는 자리에서 내려와 그의 손을

            잡고 말씀하셨다.
               “돈은 얼마나 있느냐?”
               대꾸가 없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나에게 묻거라.”
               그 스님이 그렇게 질문하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다해서 반푼도 못 된다.”

               대신 말씀하셨다.
               “전송하는 길에 무슨 신표가 될 만한 물건이라도 가져오셨습니
            까?”

               다시 말씀하셨다.
               “떠날 때가 되었다.”
               23.

               용장자(龍藏字:대장경)를 보면서 한 스님에게 물었다.
               “용장에서 무엇이 나오느냐?”
               대꾸가 없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묻거라.내가 말해 주리라.”
               그 스님이 그렇게 묻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죽은 두꺼비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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