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1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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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록 下 101
대꾸가 없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나에게 묻거라.”
스님이 그렇게 질문하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납승이 만들었지.”
대신하여 종을 한 번 치고는 “마하반야바라밀”하셨다.
다시 말씀하셨다.
“대중들이 큰방 앞에 있구나.”
26.
스님께서 절을 짓고 고치는 스님에게 물었다.
“어디 갔다 오느냐?”
“ 산에서 나무를 찍어 오는 길입니다.”
“ 소반[合盤]을 찍을 수도 있느냐?”
“ 스님께서 저의 허물을 놓아주시면 말하겠습니다.”
“ 놓아주지.무어라고 말하겠느냐?”
그 스님이 바로 절을 하자 스님께서 갑자기 후려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저도 그림자란 말입니까?”
다시 말씀하셨다.
“애석하다.공을 이루기만 하고 없앨 줄 모르다니.”
다시 말씀하셨다.
“찍는다[斫].”
27.
한 스님에게 물었다.
“어디 갔다 오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