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5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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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록 下 115
“신라국으로 갔습니다.”
다시 말씀하셨다.
“스님께서는 제가 진실하지 못할까 염려하시는군요.”
그리고는 앞말에 대신하여 말씀하셨다.
“밥 먹을 때 그런 말을 해서는 안 됩니다.”
57.
스님께서 시두에게 물었다.
“너는 무엇 때문에 큰 톱을 끌고 가다가 부러뜨렸느냐?”
“ 그런 일 없습니다.”
“ 없으면 그만두지.”
대신 “피차 그렇지 않습니까?”하더니 다시 “평지(平地)에서였
습니다”라 하고,다시 “스님께서 소임자[頭首]들을 위해 고생하시
는 줄을 알겠습니다”라고 하였다.
58.
스님께서 한 스님에게 물었다.
“어디서 오느냐?”
“ 남악에서 옵니다.”
“ 여기 나는 한번도 복잡한 말을 납자들에게 해준 적이 없다.
이리 가까이 오너라.”
그 스님이 가까이 앞으로 가자 스님은 “가거라”하셨다.
대신 “제가 멀리서 왔다는 점을 생각해 주십시오”하더니 말씀
하셨다.
“오늘은 빛깔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