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5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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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록 下 155
그가 말이 없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나에게 묻도록 하라.”
그 스님이 “누가 병들지 않은 자입니까?”하고 묻자 스님은 곁
에 있는 한 스님을 가리켰다.
150.
남웅(南雄)의 스님이 흰 모포 하나를 바치자 스님께서 말씀하셨
다.
“말해 보라.어디에 놓아야 할지를.”
대꾸가 없자 스님께서 대신 말씀하셨다.
“주장자 위에요.”
스님께서 다시 곁에 있는 한 스님에게 물었다.
“너는 남웅에 있을 때 이 스님을 알았느냐?”
“ 알았습니다.”
“ 함께 차실에 가서 차나 마시도록 하라.”
151.
스님께서 한 스님에게 물었다.
“땅을 차지하지 않는 한마디를 무어라고 하겠느냐?”
“ 모르겠습니다.”
“ 모르거든 우선 소주 땅의 객이 되도록 하라.”
152.
스님께서 한 스님에게 물었다.
“호떡을 몇 개나 먹을 수 있느냐?”
“ 잊었습니다.”
“ 먹기 전에 잊었는가,먹고 나서 잊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