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0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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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4.
               한 스님에게 물었다.
               “무슨 경전을 보느냐?”

               “반야경 을 봅니다.”
               “ 무엇이 청정이냐?”
               “ 청정하지 않은 곳이 어디입니까?”
               “ 의자가 비파나무 속으로 들어간다.보느냐?”

               “ 스님은 사람을 속이지 마십시오.”
               “ 사람을 속이는 것은 우선 그만두고 말해 보라.어떠냐?”
               대꾸가 없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사기꾼 놈아.”
               135.
               스님께서 한 스님이 법당 모서리에 서 있는 것을 보더니 손뼉

            을 한 번 치고 말씀하셨다.
               “법당 앞 돌기둥이 부엌으로 달려들어간다.”
               그가 머리를 돌리고 보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이해하지 못한 줄을 알겠다.와서 법당이나 살펴보아라.”
               136.
               스님 하나가 곁에 모시고 서 있는데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말이 있는 것도 묻지 않고 말이 없는 것도 묻지 않겠다.너는
            어떻게 말하겠느냐?”
               대꾸가 없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나에게 묻거라.”
               그 스님이 그대로 질문하자 스님은 “아무개 스님[小師]!”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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