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6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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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었다는데 무슨 먹고 안 먹고를 말합니까?”
               “ 네가 잊었으니 어디서 얻어오겠느냐?”

               153.
               스님께서 한 스님에게 물었다.
               “너는 북쪽에서 왔는데 오대산에 갔던 적이 있느냐?”
               “ 네.”

               “ 관서와 호남에서 부리 긴 새가 선(禪)을 설하는 것을 보았느
            냐?”
               “ 못 보았습니다.”

               스님은 주장자를 잡아 세우더니 입으로 훅 하고 부는 시늉을
            하며 소리를 길게 빼더니 말씀하셨다.
               “선(禪),선.”

               154.
               스님께서 한 스님에게 물었다.
               “어디서 여름 결제를 지냈느냐?”

               “ 스님께서 진실하게 묻는다면 말하겠습니다.”
               “ 도둑이 제 발 저린다더니…….”

               155.
               임제스님의 3구어(三句語)를 거량하여 탑주(塔主)에게 물었다.
               “탑 속의 스님은 몇 번째 구절을 얻었느냐?”
               탑주가 말이 없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나에게 묻도록 하라.”
               탑주가 그대로 질문하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불쾌하면 말해 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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