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1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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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록 下 151


            불렀다.그 스님이 “네”하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또 사제(師弟)를 얻었구나.”

               137.
               스님께서 한 스님에게 물었다.
               “오늘 땔감을 나르느냐?”
               “ 그렇습니다.”

               “ 옛사람이 말씀하시기를,‘아무 법도 보지 않는 이것이 너의 눈
            동자이다’하였다.”
               그리고는 땔감 나르는 곳에다 나무 한 토막 던지면서 말하였다.

               “일대장교가 이것을 설명할 뿐이다.”
               138.
               스님께서 운력하는 곳에서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오늘은 피곤하다.질문할 줄 아는 사람은 한 번 질문해 보라.
            만일 묻지 않는다면 앞으로 콧구멍이 하늘에 닿을 때까지 내가 너
            희들을 속였다고 말하지 말라.”

               139.
               스님께서 한 스님에게 물었다.
               “금강경 을 전독(轉讀)했느냐?”

               “ 그렇습니다.”
               “ 일체법은 일체법이 아니니 이것을 이름하여 일체법이라 한다
            하였지.”

               그리고는 부채를 들고서 말씀하셨다.
               “이것을 부채라고 한다.이 말로써 염(拈)이 끝났다고 부른다.
            염[拈處]이 어느 곳에 있는가.아침부터 저녁까지 전도된 망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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