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7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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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록 下 157
“어떤 것이 ‘불쾌하면 말해 주는 것’입니까?”
“ 하나가 성립되지 않으면 둘도 옳지 않다.”
156.
스님이 하루는 방장실에서 나오는데 어떤 스님이 주장자를 건
네주자 받더니 다시 그에게 건네주었다.
그가 말이 없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오늘 편안하다.”
“ 스님께서는 어째서 편안하신지요?”
“ 입에 맞게 밥을 먹었기 때문이지.”
157.
스님께서 한 스님에게 물었다.
“어디서 왔느냐?”
“ 숭수사(崇壽寺)에서 왔습니다.”
“ 숭수사의 스님은 무슨 법문을 하더냐?”
“ 스님은 의자를 가리키면서 대중에게 ‘의자를 알면 빙 두르고
도 남으리라’하였습니다.”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라면 그렇게 하지 않겠다.”
“ 스님께선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의자를 안다 해도 천지차이라 하리라.”
158.
스님은 큰방 수좌에게 물었다.
“말해 보라.산하대지와 네 자신이 같은지 다른지를.”
“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