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3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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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록 下 153
“아무 곳 사람입니다.”
“ 그대에게 재를 차려 주라고 전좌(典座)에게 알려라.”
144.
스님께서 차를 마시면서 한 스님에게 물었다.
“조계의 길에도 세속 이야기가 있겠느냐?”
“ 스님께서는 차나 드십시오.”
“ 고요한 곳이로다.스바하.”
145.
스님께서 한 스님에게 물었다.
“누가 호떡을 만들었느냐?”
그가 호떡 하나를 들어올리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그것은 우선 놔두고 긴 선상(禪床)에서 배워야 한다.호떡은
누가 만드느냐?”
“ 스님께서는 저를 속이지 말아야 좋을 것입니다.”
“ 이 골 빈 놈아.”
146.
스님이 길을 가는데 한 스님이 뒤를 따라갔다.스님께서 주먹
을 들더니 말씀하셨다.
“이처럼 큰 밤을 몇 개나 먹을 수 있겠느냐?”
“ 스님은 착각하지 마십시오.”
“ 네가 착각이다.”
“ 양민을 짓눌러 천민을 만들지 마십시오.”
“ 고요한 곳이로다.스바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