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2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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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려서 무엇 하겠느냐?”
               140.

               차 마시는 자리에서 한 스님에게 물었다.
               “빛․향기․맛․감촉은 네 가지 티끌[四塵]을 갖추었다.말해
            보라.차는 몇 가지 티끌을 갖추었느냐?”
               대꾸가 없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를 저버려선 안 된다.”
               141.

               스님께서 한 스님이 경전 보는 것을 보고는 말씀하셨다.
               “경전을 보려면 반드시 경전 보는 안목을 갖추어야만 한다.등
            롱과 돌기둥에도 일대장교가 조금도 부족하지가 않다.”
               주장자를 잡아 세우면서 말씀하셨다.

               “일대장교가 모조리 주장자 끝에 있다.어느 곳에 한 점이 있
            어서 전개되는지를 보아라.‘나는 이렇게 들었다.시방 국토,확
            트인 항하사 법계에…….’”

               142.
               스님께서 한 스님에게 물었다.
               “싹을 보고 땅을 가려내고 말을 들어보고 사람을 알아본다.어

            떠냐?”
               “ 괜찮은데요.”
               “ 부끄럽구나.”

               143.
               한 스님이 재를 준비하는데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어디 사람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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