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5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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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록 下 175


               그리고는 스님에게 물었다.
               “어떻습니까?”
               “ 그렇게 말하기는 쉬워도 벗어나기는 매우 어려울걸.”

               “ 관계스님의 말씀을 인정하지 않으십니까?”
               “ 조금 전에 그렇게 말해 주지 않았느냐?”
               “ 그렇습니다.”

               “ 관계스님을 어느 세월에 꿈엔들 보겠느냐?”
               “ 저도 할말이 있습니다.”
               “ 한마디 묻겠다.‘어디고 막힌 벽이 없고 사방에도 문이 없으니

            아무것도 없이 말끔하여 손을 댈 수 없다’하였는데,말해 보라.
            대범천왕(大梵天王)과 제석(帝釋)이 무엇을 묻고 답하는지를.”
               “ 어찌 남의 일에 간여하겠습니까?”
               그러자 스님은 “악!”하더니 말씀하셨다.

               “우루루 몰려다니면서 밥이나 축내는 놈 같으니.”
               26.

               진상서가 운거(雲居)스님의 공양주에게 물었다.
               “운거스님은 저보다도 높소?낮소?”
               공양주는 말이 없었다.
               상서가 스님에게 묻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상서는 말에 떨어지게 하지 마시오.”

               27.
               스님이 영중에 있을 때 한 노스님에게 물었다.
               “온종일 어떻게 분별하여 압니까?”
               노스님께서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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