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2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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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다.어떻게 말하겠느냐?”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길에서 검객을 만나면 검을 꺼내야 합니다.”
140.
하루는 말씀하시기를,“무엇이 찬사와 비난 양쪽에 통하는 한
마디냐?”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선인(善因)이긴 하나 악과(惡果)를 부르는군요.”
141.
언젠가는 말씀하시기를,“행주좌와와 옷 입고 밥 먹는 그 모두
가 법신이다.그렇다면 어떤 것이 4대(四大)이겠느냐?”하더니 대
신 말씀하셨다.
“스님께서는 금년 연로하십니다.”
142.
하루는 말씀하시기를,“그대가 나를 알아보고 내가 그대를 알
아봄은 보통 있는 일이다.거기에 한 가지가 더 있으니 어떻게 알
아보겠느냐?”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압니다[識].”
143.
언젠가는 말씀하시기를,“어려운 말은 반드시 이 사람이라야만
한다.어떤 것이 어려운 말이겠느냐?”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보석이 물속에 떨어졌습니다.”
144.
하루는 말씀하시기를,“천하를 돌며 행각하면서 사람을 알아보
는 사람은 어떤 안목을 갖추었는지를 말해 보라”하더니 대신 말
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