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9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P. 49
운문록 中 49
126.
언젠가는 말씀하시기를,“한 사람은 질문하는 입이 말뚝 같고,
한 사람은 질문하는 입이 폭포 같다.말해 보라.두 사람의 허물이
어디에 있느냐?”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허물이 있으면 잡아내 보십시오.”
127.
대중에게 말씀하시기를,“총림에서 하는 말은 필요치 않다.어
떤 것이 종문의 본모습인가?”하더니 대신 두 손을 펴 보일 뿐이
었다.
128.
언젠가는 말씀하시기를,“‘미혹한 몸’한마디를 무어라고 말하
겠느냐?”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어디에 있습니까?”
129.
언젠가는 말씀하시기를,“눈앞에 빠지지[溺]않음을 무어라고
말하겠느냐?”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내려놓더니 들질 못하는군요.”
130.
대중에게 말씀하시기를,“강서에서는 군신부자(君臣父子)를 설
명하고 호남에서는 다르게 설명하는데,여기 나는 전혀 그렇게 하
지 않는다.너희들은 차이[壁]를 알겠느냐?”하더니 대신 말씀하셨
다.
“무엇이 다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