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1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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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록 中 51
135.
언젠가는 말씀하시기를,“하나를 물으면 열을 답하고 열을 물
으면 백을 대답하는 사람은 어디서 왔겠느냐?”하더니 대신 말씀
하셨다.
“서경(西京)에서 왔습니다.”
136.
하루는 말씀하시기를,“불법을 안 사람은 어떤 사람과 대화하
겠느냐?”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수행자(修行者)와 합니다.”
137.
어떤 스님에게 묻기를,“3장(三藏)의 가르침과 세상 큰스님들의
말씀을 두꺼비 입안에서 다 집어내어 한마디로 해보라”하더니 대
신 말씀하셨다.
“어제는 새로 천둥이 쳤습니다.”
138.
스님께서 거량하시기를,“옛사람은 ‘경을 천 번 읽어도 종이 위
에서 경을 보면 홀연국사(忽然國師)를 알지 못한다’하였다.그대
들에게 묻노니,무엇이냐?”하시고는 또 말씀하셨다.
“홀연국사가 꺼내 든 것이 무엇이냐?”
그리고는 앞의 말을 대신하여 “옴[唵]”하더니 뒷말을 대신해서
말씀하셨다.
“아침에는 화엄경 을 보고 저녁에는 반야경 을 봅니다.”
139.
언젠가는 말씀하시기를,“누군가 질문을 하면 대답을 안 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