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3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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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록 中 73


            겠느냐?”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알아듣는 것이 좋겠습니다.”

               234.
               하루는 말씀하시기를,“몸을 미혹하는 한마디를 무어라고 말하
            겠느냐?”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어제는 우레 소리가 일더니 오늘 아침에는 금까마귀(태양)가

            웁니다.”
               235.

               언젠가는 말씀하시기를,“펄쩍 뛰지 말고 한마디를 해보라”하
            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죽은 조개는 써먹을 데가 없습니다.”

               236.
               하루는 말씀하시기를,“무엇이 제바종(提婆宗)이냐?”하더니 대
            신 말씀하셨다.

               “인도 법령은 엄한데 이 나라는 그래도 나은 편입니다.”
               237.
               언젠가는 말씀하시기를,“말해 보라.무엇이 네 가지 덕[四德]을

            갖춘 것인가?”하더니 대신 “죽은 고양이입니다”하시고는 다시
            말씀하셨다.
               “갖추지 못한 것을 가져와 봐라.”

               238.
               하루는 말씀하시기를,“가시덤불을 깎거나 가리지 말고 한마디
            해보라”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들어서 한쪽에 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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