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4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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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
언젠가는 말씀하시기를,“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겠느냐?”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서너 집 되는 촌에서 세금 받는 사람입니다.”
240.
하루는 말씀하시기를,“땅[田地]을 차지하지 않고 한마디를 해
보라”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다 스님 것입니다.”
241.
언젠가는 말씀하시기를,“거꾸로 한마디 해보라”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마하살(摩訶薩).”
242.
하루는 말씀하시기를,“절차를 쉰[息節]한마디를 무어라고 하
겠느냐?”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때를 알아야 좋을 것입니다.”
243.
언젠가는 말씀하시기를,“세상이 정신없이 달리니 무엇을 가지
고 물을 건너겠느냐?”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우선 볕을 쪼이십시오.”
244.
스님께서 언젠가는 주장자를 잡고 활 쏘는 시늉을 하면서 말씀
하시기를,“관가(官家)에서 그릇을 가져오는구나.저것 좀 보아라”
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