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6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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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셨다.
“뜨겁습니다[熱].”
250.
언젠가는 말씀하시기를,“조계(曹溪)의 길에도 세속 이야기가
있는가?”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두 가지가 동시입니다.”
251.
하루는 말씀하시기를,“불법 밖에서 질문 하나 던져 보아라”
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한 개도 많습니다.”
252.
언젠가는 말씀하시기를,“이미 온 곳을 알았다면 어느 세월인
들 조사가 없으랴”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저는 금년에 편안하질 못합니다.”
253.
언젠가는 말씀하시기를,“한 치[寸]의 풀[草]도 나지 않는 곳에
서는 선도 배우지 않고 도도 배우지 않으리라”하더니 대신 말씀
하셨다.
“이 무슨 부질없는 일입니까?”
254.
언젠가는 말씀하시기를,“다 삼키지 못한 말이 있느냐?”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뱀[蛇]입니다.”
